
동해안은 어디를 가더라도 해돋이로 유명하지만, 포항·울산·부산 라인은 특히 남동쪽 해안의 매력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구간입니다. 새해 해맞이 명소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호미곶, 일출과 공업 도시 풍경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울산, 바다와 도시 야경이 동시에 살아 있는 부산까지, 모두 비슷한 위치에 있지만 여행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포항·울산·부산을 중심으로 동해 해돋이 명소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 각 도시별 대표 포인트와 추천 코스, 이동 방법, 사진 촬영 팁, 숙소 선택 요령까지 한 번에 정리합니다. 당일치기부터 1박 2일, 2박 3일 일정까지 응용 가능한 동선으로 설명하니, 남동해안 해돋이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그대로 따라 해도 충분히 알찬 일정을 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포항 : 호미곶과 영일대
포항은 동해 해돋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호미곶입니다. 지도를 펼쳐 보면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지점이라고 해서 상징성이 크고, 실제로도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중 하나”라는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광장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손 모양 조형물, 넓게 펼쳐진 광장, 그 앞의 탁 트인 바다가 어우러져 해가 떠오르는 순간 독특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일출 즈음이 되면 태양이 바다 위 손 조형물 근처에서 떠오르면서 손바닥 위에 태양이 놓인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장면을 담기 위해 삼각대를 들고 자리 잡는 사진가들이 많습니다. 새해 첫날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인파로 광장이 꽉 차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새벽이 아니라 전날 밤부터 도착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호미곶 해맞이 여행을 준비한다면 먼저 이동 경로와 주차, 새벽 대기 시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포항 시내에서 호미곶까지는 보통 40분 내외가 걸리며, 도로 상황에 따라 더 걸릴 수 있습니다. 해맞이 시즌이나 주말, 연휴에는 호미곶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집중되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예상 시간보다 넉넉하게 출발해야 합니다. 호미곶 광장 주변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인파가 몰리는 날에는 일찍부터 만차가 되기 쉽습니다. 가능하다면 포항 시내 숙소에서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고, 새벽 시간대에 출발해 일출 1시간~1시간 30분 전에는 도착하는 일정을 잡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도착 후에는 광장 주변에서 따뜻한 음료나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부스를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면서 일출을 기다리면 좋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포항역이나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게 됩니다. 다만 일반적인 시내버스는 새벽 시간대 운행이 제한적이어서, 해맞이 행사가 없는 평일 새벽에는 사실상 택시 이동이 현실적인 선택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동행과 함께 택시를 나눠 타거나, 근처 펜션·게스트하우스 패키지 상품 중 새벽 픽업을 제공하는 곳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새벽의 호미곶은 바람이 매우 강하고 체감온도가 낮기 때문에, 방한 준비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복, 도톰한 패딩, 목도리, 장갑, 모자, 핫팩까지 준비하면 일출을 기다리는 시간도 훨씬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포항에서 해돋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은 호미곶뿐만이 아닙니다. 포항 도심에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영일대해수욕장 역시 인기 있는 해돋이 포인트입니다. 영일대는 밤에는 형산강과 시내 야경, 포스코 제철소 불빛이 어우러진 야경 명소로 유명하고, 아침에는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도시의 실루엣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호미곶처럼 광활한 바다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해변과 도심, 공장이 한 화각에 들어오기 때문에 다소 이색적인 ‘도시형 해돋이’ 풍경을 보여줍니다. 특히 영일대해수욕장 위쪽에 놓인 목조 누각 형태의 다리와 구조물은 사진 촬영에 훌륭한 프레임 역할을 해 주어, 해가 떠오르는 방향으로 누각을 넣어 촬영하면 멋진 실루엣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호미곶에서 일출을 본 뒤 포항 시내로 돌아와 영일대 일대를 산책하거나, 포항 구도심의 시장과 카페를 둘러보는 코스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포항은 해산물과 과메기로도 유명하니, 겨울철이라면 해돋이 후 포항 특산물을 활용한 식사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새벽에 추위를 견디며 해를 보고 나면 따뜻한 국물 요리나 든든한 식사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호미곶과 영일대를 적절히 조합하면, 상징성 강한 해맞이와 도시형 바다 풍경을 하루 안에 모두 경험하는 포항 해돋이 여행이 완성됩니다.
2. 울산 : 간절곶과 대왕암
울산은 공업 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동해안 해돋이 여행에서 빼놓기 아까운 아름다운 해안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간절곶과 대왕암공원입니다. 먼저 간절곶은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라는 이름으로 자주 언급되는 명소로, 부드럽게 내려앉는 언덕과 등대, 넓게 펼쳐진 잔디, 그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새해 첫날이면 커다란 해 모양 조형물과 함께 해맞이 행사로 인파가 가득 차고, 그 외 평소에도 커플과 가족 단위 여행자가 많이 찾는 곳입니다. 간절곶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와 함께 언덕 위 사람들의 실루엣이 함께 보여,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장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간절곶 일출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언덕 위 자리 선점’과 ‘주차 계획’입니다. 간절곶은 지형 특성상 언덕 위와 아래, 그리고 주변 주차장과 도로를 적절히 활용해야 합니다. 자가용으로 이동 시 울산 시내 또는 부산 북부권에서 접근하기 편리하며,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간절곶”으로 설정하면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새해 전후나 주말, 성수기에는 간절곶 진입로를 따라 차량이 줄을 서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출 최소 1시간 이상 전, 가능하면 1시간 30분 전 정도에는 주차까지 마친 상태가 되도록 일정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 후 언덕까지는 도보 이동이 필요하니, 여유 있게 도착해 천천히 올라가면서 원하는 위치를 찾아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울산 시내에서 간절곶 방면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새벽에는 배차 간격이 길거나 운행이 적을 수 있어 반드시 최신 시간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전날 울산 도심 또는 간절곶 인근 펜션에서 숙박 후, 새벽에 도보나 차량으로 이동하는 일정이 많이 선택됩니다. 간절곶 주변에는 펜션과 카페, 식당이 자리하고 있어 해돋이 전날 도착해 여유롭게 저녁을 먹고, 다음 날 아침 일찍 걸어서 언덕으로 향하는 패턴이 가장 무난합니다. 방한 준비는 필수인데, 바닷바람이 직접 불어오는 지형이라 체감온도가 생각보다 훨씬 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뜻한 커피나 차를 담을 수 있는 텀블러를 챙기면 일출을 기다리는 동안 큰 도움이 됩니다.
간절곶에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충분히 눈에 담고 사진을 남겼다면, 이후에는 대왕암공원으로 이동하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대왕암공원은 울산 동구 방면에 위치한 해안공원으로, 기암괴석이 바다와 맞닿은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름 그대로 전설과 이야기가 담긴 바위들이 많고, 바위와 소나무 숲, 해안 산책로가 어우러져 걷기만 해도 마음이 탁 트이는 느낌을 줍니다. 대왕암 자체에서 보는 일출도 멋지지만, 간절곶과 조합해 같은 날 둘러보면 울산 해안의 서로 다른 두 표정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차로 이동하면 간절곶에서 대왕암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도중에 카페나 식당, 전망 좋은 휴게 공간에 들러 잠시 쉬어 가기에도 좋습니다.
대왕암공원에서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구간마다 전망대와 포토스폿이 있습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와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면서 천천히 걸으면, 해돋이로 일찍 시작된 하루가 전혀 피곤하지 않을 만큼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한다면 바위와 파도, 하늘을 함께 담을 수 있는 지점을 찾아 역광과 순광을 모두 시도해 보세요. 겨울철에는 공기가 맑아 수평선과 바위 윤곽이 더 뚜렷하게 살아나기 때문에, 흑백 사진이나 실루엣 사진에도 잘 어울립니다. 울산 해돋이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울산 시내에서 간단한 식사나 카페 타임을 가져도 좋고, 포항 또는 부산으로 이동하는 중간 기착지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이렇게 간절곶과 대왕암을 축으로 동선을 구성하면, 울산은 단순한 공업 도시가 아니라 해와 바다, 바위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일출 여행지로 기억될 것입니다.
3. 부산 : 해운대·광안리·태종대
부산은 서쪽으로는 낙동강 하구와 남해를, 동쪽으로는 동해와 맞닿아 있는 도시라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그중 동쪽 해안을 중심으로 보면 해운대, 청사포, 송정, 태종대 등 해돋이 포인트가 다양하게 흩어져 있어, 취향에 맞게 장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선택지는 아무래도 해운대입니다. 넓은 백사장과 주변의 고층 빌딩, 호텔, 마린시티 스카이라인이 함께 어우러져, 해가 떠오를 때 바다와 도시 풍경이 동시에 붉게 물드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새해 첫날에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경우가 많아 인파가 상당하지만, 평소에는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운대에서 해돋이를 보고 싶다면, 전날 해운대 인근 숙소에서 묵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레지던스 등이 해변 주변에 밀집해 있어, 새벽에 일어나 바로 해변으로 나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는 숙소라면 눈을 뜨자마자 창밖의 색이 바뀌는 모습을 보며 준비를 시작할 수 있어, 한층 여유롭습니다. 일출 예상 시각 30분~40분 전에는 해변에 나와 모래사장이나 방파제, 동백섬 인근 포인트 등 원하는 위치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해운대는 도시 조명이 서서히 꺼지고 하늘이 밝아지는 과정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에, 꼭 해가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순간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그 이전의 변화를 함께 감상해 보길 추천합니다.
도시의 불빛보다 좀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 위치한 청사포와 구덕포, 송정해수욕장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청사포에는 바다 위로 길게 뻗어나간 스카이워크와 등대, 작은 포구가 있어, 일출과 함께 바다 위 시설물과 배, 갈매기까지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습니다. 스카이워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유리 바닥 너머로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수평선과 해가 겹쳐지는 장면이 펼쳐져 다이내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송정해수욕장은 서핑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아침 일찍 찾으면 잔잔한 바다와 함께 차분한 분위기에서 해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이른 아침부터 서퍼들이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과 함께 일출을 담을 수 있어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부산 해돋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태종대입니다. 태종대는 영도 끝자락에 위치한 해안 절경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바다, 등대가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전망대에서는 넓게 펼쳐진 바다와 섬, 수평선을 볼 수 있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먼바다까지 시원하게 시야가 열립니다. 일출 시간에 맞춰 태종대 전망대에 서 있으면, 바다 위로 떠오르는 태양이 절벽과 등대를 차례로 비추며 점점 풍경의 색을 바꾸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태종대는 입장 시간과 교통편을 고려해야 하므로, 반드시 운영시간과 셔틀열차 운행 여부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돋이를 가장 중심에 두겠다면, 해운대·청사포·송정 라인과 조합해 첫날은 도시형 해돋이, 다음 날은 태종대 해안 산책과 풍경 감상을 하는 식의 1박 2일 코스로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산에서의 이동은 지하철과 버스, 택시를 적절히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해돋이 포인트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해운대·송정·청사포 일대는 동해선과 시내버스, 택시를 활용해 연계가 가능하고, 태종대와 영도 방면은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됩니다. 자가용을 가지고 있다면 새벽 시간대에는 도로가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 여러 포인트를 탐색하기에 좋지만, 주차가 혼잡해지는 주말 낮 시간에는 대중교통을 병행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부산은 해돋이 이후 즐길 수 있는 요소도 정말 다양합니다. 해운대와 광안리 주변 카페, 수변 공원, 광안대교 전망, 해리단길과 같은 골목 상권, 남포동과 국제시장, 자갈치시장까지, 하루 종일 바다와 도시를 오가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부산 해돋이 여행은 단순히 아침 한두 시간의 이벤트가 아니라, 하루 전체를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도시형 바다 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포항, 울산, 부산은 모두 동해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해돋이를 즐기는 방식과 풍경이 서로 다릅니다. 포항에서는 호미곶과 영일대에서 상징성과 도시풍경을 함께 느낄 수 있고, 울산에서는 간절곶과 대왕암공원을 잇는 동선 속에서 언덕과 바위, 파도가 만들어내는 장면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청사포·송정·태종대 등 다양한 포인트를 조합해 도시와 바다, 절벽과 등대를 넘나드는 일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 도시를 깊게 파고드는 여행도 좋지만,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포항에서 출발해 울산을 거쳐 부산까지 내려가는 남동해안 일출 로드트립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지금 지도를 펼쳐 보고, 출발 도시와 이동 수단, 숙소 예산을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세요. 그 위에 이 글에서 소개한 포인트들을 자연스럽게 이어 붙이면, 동해의 아침을 연속으로 만나며 잊지 못할 해돋이 여행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