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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크리스마스 축제 (광화문, 분천산타마을, 부산 크리스마스 빌리지)

by happyyeonee 2025. 12. 10.

전국 크리스마스 축제

연말이 가까워지면 어디든 조명이 켜지고, 거리에는 캐럴이 흘러나와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려지게 됩니다. 괜히 올 한 해를 돌아보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기억 하나쯤 남기고 싶어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을 달래 주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크리스마스 축제를 찾아가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반짝이는 트리와 따뜻한 음료,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공간에 서 있으면, 복잡했던 생각이 조금은 정리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생각보다 많은 크리스마스·겨울 축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해마다 꾸준히 사랑받는 대표 축제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세 곳, 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광화문·청계천 크리스마스 축제, 눈 덮인 산골 기차마을 경북 봉화 분천 산타마을, 바다 도시 부산 크리스마스 빌리지를 중심으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서로 분위기가 전혀 달라서, 누구와 함께 가느냐, 어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으냐에 따라 선택지도 자연스럽게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실제로 여행 준비를 한다는 마음으로, 각 축제가 어떤 느낌인지, 어떤 분들에게 잘 맞는지, 방문 시 어떤 점을 알고 가면 좋은지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1. 광화문 

서울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광화문과 청계천 일대를 떠올립니다. 평소에는 출퇴근 인파가 오가는 차갑고 바쁜 공간 같지만, 연말이 되면 커다란 트리와 조명,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더해지면서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이 통째로 거대한 크리스마스 마을이 되는 셈입니다.

광화문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중앙에 세워진 대형 트리와 그 주변을 둘러싼 각종 포토존입니다. 낮에는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이라면, 해가 지고 난 뒤에는 건물 사이로 반짝이는 빛과 함께 광장이 은은한 노란 조명으로 물들면서 훨씬 더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 뒤로 보이는 도심의 빌딩 숲과 트리가 함께 사진에 담기기 때문에, 어디에서 찍어도 “서울에 사는 우리가 맞나?” 싶은, 조금은 낯설고 특별한 한 장이 완성됩니다.

광화문 주변으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작은 마켓이 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무로 만든 아담한 부스 안에서 핸드메이드 오너먼트, 겨울 소품, 머그컵, 엽서, 작은 소품을 파는 사장님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옆 부스에서는 계피 향이 은은하게 나는 따뜻한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합니다. 길거리 음식이라기보다는,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긴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느낌이라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연말 선물을 준비하고 싶다면, 사람 많은 쇼핑몰 대신 이런 마켓에서 의미 있는 선물을 한두 개 고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됩니다.

청계천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또 다른 모습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 위로 길게 이어진 산책로 위에는 조명 조형물이 설치되고, 다리마다 포토존이 조성되어 있어, 천천히 걷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꺼내게 됩니다. 물에 비치는 조명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빛이 겹쳐져 생각보다 훨씬 화려한 야경을 만들어 줍니다. 추운 겨울밤이지만, 커플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하나둘씩 사진을 찍으며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까지 덩달아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서울 도심 크리스마스 축제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접근성입니다. 광화문역, 시청역, 경복궁역, 종각역 등 여러 노선이 교차하고 있어 직장인이라면 퇴근 후에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특별한 여행을 따로 준비하기 어렵더라도, 하루 정도 저녁 시간을 내어 지하철만 타면 도착할 수 있고, 구체적인 계획 없이도 “나가서 한 바퀴 돌아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신다면, 너무 늦은 시간대보다는 저녁 7~8시 즈음, 너무 붐비기 전 시간을 추천드립니다. 이때면 충분히 조명은 켜져 있지만 인파가 폭발적으로 몰리지는 않아 아이들 손을 잡고 걷기에도 조금 더 여유롭습니다. 또 겨울 도심은 체감 온도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귀마개나 목도리, 핫팩처럼 작은 보온용품을 넉넉하게 챙겨 가시면 좋습니다. 광화문과 청계천의 크리스마스 풍경은 화려한 도시의 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특히 잘 어울립니다. 낮에는 경복궁이나 북촌, 인사동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도심으로 나와 트리와 조명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계획하면,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연말답다”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분천 산타마을

두 번째로 소개해 드릴 곳은 서울의 반대편, 깊은 산골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 축제입니다.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이름만 들어서는 조용한 시골 마을 같지만, 겨울이 되면 이 작은 역마을 전체가 산타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기차가 드나드는 간이역, 눈 덮인 산, 강변 산책로, 작은 집들이 어우러져 정말로 산타가 살 것 같은 풍경을 만들어 주는 곳입니다.

분천 산타마을의 중심은 역시 분천역입니다. 작은 역사와 플랫폼이 축제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맞아들이는 관문이 됩니다. 역 앞 광장에는 산타와 루돌프 조형물, 눈사람, 대형 트리, 포토존이 설치되고, 플랫폼과 선로 주변에는 빨간색·초록색을 베이스로 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촘촘하게 매달립니다. 열차에서 내리는 순간, ‘아, 진짜 산타마을에 온 것 같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콘셉트가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무엇보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입니다. 분천은 산과 강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겨울철에 눈이 자주 내리는 편입니다. 눈 소식이 있는 날에는 역 앞 광장과 산책로, 마을 길이 온통 새하얗게 덮이면서,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이들은 눈덩이를 굴리고 눈사람을 만들고, 어른들은 하얗게 내려앉은 지붕과 나무, 트리와 조명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느라 바빠지게 됩니다. 도심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진짜 겨울’이 이곳에서는 비교적 자연스럽게 펼쳐집니다.

축제 기간에는 산타와 관련된 여러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타 복장을 빌려 아이에게 입혀 주고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줄 수도 있고, 산타 우체국에서 엽서를 쓰고 소원 편지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작은 먹거리 부스에서는 따뜻한 어묵 국물, 떡볶이, 호떡 같은 간단한 간식을 판매해 겨울 산골에서 잠시 몸을 녹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분천 산타마을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지만, 연인에게도 좋은 여행지입니다. 낮에는 열차와 산책로, 강변을 중심으로 천천히 돌아다니며 눈 풍경을 즐기고, 해가 진 이후에는 조명과 눈이 어우러진 야경을 감상하는 코스로 하루를 보내기 좋습니다. 밤이 되면 산골 특유의 고요함과 함께 빛나는 조명만이 또렷이 살아남아, 도심의 화려함과는 다른, 조금 더 차분하고 낭만적인 크리스마스 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분천은 교통이 편한 도심이 아니기 때문에 이동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차를 이용한다면 영주나 봉화까지 KTX·무궁화호를 이용한 뒤, 분천역으로 들어가는 노선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실 경우에는 겨울철 도로 사정을 꼭 체크해야 합니다. 눈길·빙판길이 될 수 있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겨울용 타이어나 체인 준비를 미리 해 두시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집니다. 일정은 보통 1박 2일 정도로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 날에는 봉화·영주 시내나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고 숙박을 한 뒤, 둘째 날 오전부터 분천 산타마을을 집중적으로 즐기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태백산이나 소백산 겨울 산행을 묶어 2박 3일로 넉넉하게 다녀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도시의 반짝이는 조명도 좋지만, 크리스마스만큼은 눈 쌓인 산골에서 보내고 싶으신 분들, 아이에게 “진짜 산타마을에 다녀왔다”는 경험을 선물해 주고 싶은 분들에게 분천 산타마을은 꼭 한 번 가볼 만한 겨울 여행지입니다. 한 번 다녀오고 나면, 다음 겨울에도 자연스럽게 이곳이 떠오르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3. 부산 크리스마스 빌리지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곳은 바다와 도시, 그리고 유럽식 마켓 분위기가 어우러진 부산 크리스마스 빌리지입니다. 부산은 여름 바다로 유명하지만, 사실 겨울에도 매력이 넘치는 도시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바닷바람이 살짝 차갑게 느껴지는 저녁 시간에, 따뜻한 조명과 음악,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더해져 다른 계절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 줍니다.

부산 크리스마스 빌리지는 해마다 장소와 규모, 운영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기본적인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커다란 공간을 확보해 메인 트리를 세우고, 그 주변으로 길게 마켓 부스를 배치해 하나의 작은 마을처럼 꾸며 놓습니다.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겨울 특유의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따뜻한 핫초코와 글뤼바인, 갓 구워낸 빵과 디저트, 고기 굽는 냄새가 뒤섞여, 겨울밤 축제에서만 맡을 수 있는 독특한 향이 납니다. 이곳의 큰 특징은 먹거리와 마켓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들이 곳곳에 준비됩니다. 따뜻한 뱅쇼 한 잔과 간단한 소시지·치즈 요리를 곁들여 서서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겨울에 잘 어울리는 쿠키·파이·케이크를 파는 디저트 부스도 다양합니다. 부산 로컬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만큼,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없는 개성 있는 메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입니다.

푸드 부스 사이사이에는 라이프스타일 마켓이 이어집니다. 트리에 걸 수 있는 오너먼트, 손뜨개 장갑과 머플러, 캔들, 머그컵, 작은 인테리어 소품 등 연말 선물로 적당한 아이템들이 가득합니다. 친구에게 줄 선물, 한 해 동안 수고한 나 자신에게 선물할 작은 것들을 하나씩 골라 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산 크리스마스 빌리의 밤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메인 트리 위로 조명이 켜지고, 마켓 지붕을 따라 길게 늘어진 전구들이 별처럼 반짝입니다. 일정 시간마다 인공 눈을 흩뿌리며 ‘스노잉 타임’을 진행하는 곳도 있어, 눈이 자주 오지 않는 부산에서 잠깐이나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함께 환호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은, 여행이 아니었다면 쉽게 만들기 어려운 연말 추억이 되어 줍니다.

여행 동선으로는 보통 낮에는 해운대나 광안리,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처럼 부산의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고, 저녁 무렵 크리스마스 빌리지로 이동해 축제를 즐기는 코스를 많이 선택합니다. 낮에는 바다와 골목, 풍경을 중심으로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밤에는 빛과 음악, 먹거리로 가득한 공간에서 연말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는 흐름이라 하루가 풍성하게 채워집니다.

부산은 다른 도시보다 겨울이 조금은 온화한 편이라, 한겨울 야외 축제임에도 비교적 활동하기 수월한 편입니다. 물론 바닷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지기 때문에, 두꺼운 아우터와 목도리, 장갑은 필수입니다. 대신 너무 꽁꽁 싸매기보다는, 안에는 가볍게 입고 외투를 따뜻하게 챙겨서, 실내·실외를 오가며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부산 크리스마스 빌리지는 화려한 도시 조명과 바다, 그리고 유럽식 마켓 감성을 동시에 원하시는 분들께 잘 어울리는 축제입니다. 친구들과 떠나는 연말 여행, 연인과의 특별한 기념일, 혹은 혼자만의 겨울 여행이라도, 이곳에 한 번 들러 따뜻한 음료를 손에 쥐고 사람들 사이를 거닐다 보면 “올해도 나름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내년을 조금 더 기대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마무리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단 한 번뿐인 올해의 겨울을 조금은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일 것입니다. 서울의 도심 한가운데에서 반짝이는 빛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눈 덮인 산골에서 동화 속 마을을 거니는 크리스마스, 바다 도시에서 따뜻한 음료와 음악을 즐기며 보내는 크리스마스까지, 전국 곳곳의 축제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리의 연말을 특별한 시간으로 채워줄 것입니다. 올해는 내 마음과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축제를 하나 골라,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작은 여행을 떠나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