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를 여행할 때 차 없이도 충분히 풍성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은 도시의 동서축을 따라 다양한 명소를 연결하는 ‘관광 루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1호선의 노선 특징과 함께, 중심 역을 기준으로 걸어서 혹은 한두 정거장 이동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대구의 대표 관광지 5곳을 소개합니다. 문화, 자연, 야경, 역사, 산책까지 모두 담은 실속 있는 루트를 만나보세요.
1. 중앙로역 – 동성로와 근대골목의 시작점
중앙로역은 대구 1호선의 상징적인 중심역 중 하나로, 대구의 대표 번화가인 동성로와 도보로 바로 연결됩니다. 동성로 일대는 패션, 뷰티, 대형 드럭스토어, 카페, 거리공연, 플리마켓까지 도시의 다양한 얼굴이 살아있는 공간입니다. 분수광장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상권은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하는 매장들로 가득하며, 대구 로컬 디저트나 개성 있는 편집숍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중앙로에서 남쪽 방향으로 **근대문화골목(청라언덕)**까지는 도보 약 15~20분. 이 구간에는 붉은 벽돌 외관의 계산성당, 선교사 주택군, 3·1 운동 유적지, 이상화·서상돈 고택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역사와 건축에 관심 있는 분들께 강력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도심 속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대구라는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2. 대구역 – 기차역과 시장이 만나는 관문
대구역은 KTX, SRT, ITX 등의 주요 철도 교통과 연결되어 있어, 타 지역에서 대구로 진입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동시에 1호선 지하철역으로도 직결되어 있어 대구 도심 이동이 매우 편리합니다. 대구역 인근에는 칠성시장이라는 대형 전통시장이 도보 약 10분 거리 내에 위치해 있어,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시장 탐방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입니다.
칠성시장은 수산물, 과일, 건어물, 정육 등 전통 식자재는 물론, 분식, 꼬치, 튀김, 즉석식품 등 길거리 음식의 천국으로도 불립니다. 특히 저녁 시간이 되면 포장마차 분위기가 살아나고, 주말에는 활기찬 현지인의 에너지로 가득 찹니다. 비가 오는 날이나 한여름 더위를 피하고 싶을 때, 칠성시장과 대구역 인근의 실내 공간은 여행 피로를 줄여줄 수 있는 훌륭한 쉼터입니다.
3. 반월당역 – 쇼핑, 예술, 교통의 삼각점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반월당역은 대구 지하철 노선 중 가장 핵심적인 환승역입니다. 역세권 상권도 대구 최고 수준으로, 대형 백화점, 로데오 거리, 로컬 브랜드 매장, 뷰티·코스메틱 숍 등이 즐비해 쇼핑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장소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반월당역에서 도보 약 10~15분 거리에 위치하며, 고 김광석의 생애와 음악을 주제로 꾸며진 벽화 거리입니다. 벽화, 조형물, 작은 공연장, 카페 등이 거리 전체를 하나의 미술관처럼 연출하며, 낮과 밤 모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예술 감성을 자극하는 골목산책과 현대적인 쇼핑의 조합은 반월당역만의 강점이며, 무엇보다 1호선과 2호선을 중심으로 반나절~하루 코스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어 ‘동선 중심지’로도 훌륭합니다.
4. 안지랑역 – 곱창골목과 앞산을 잇는 야경 명소
‘대구에서 밤을 즐긴다’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 바로 안지랑역입니다. 이 역에서 도보 8~10분 거리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안지랑 곱창골목이 있습니다. 여러 곱창 전문점이 밀집한 이곳은 저녁 시간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며, 줄 서서 기다리는 집도 많습니다. 불향 가득한 곱창 냄새와 활기찬 분위기는 대구만의 정겨운 야식 문화로 손꼽힙니다.
여기에 자연의 힐링을 더하고 싶다면, 앞산공원과 앞산 케이블카를 놓치지 마세요. 안지랑역에서 택시나 버스로 10~15분이면 앞산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대구 도심의 야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도시 위의 쉼표’가 되어줍니다. 곱창을 먹고, 앞산에 올라 야경을 보고, 다시 도심으로 돌아오는 루틴은 ‘대구다운 하루’를 완성하는 베스트 코스입니다.
5. 안심역 – 팔공산·동화사로 향하는 자연 여행의 출발점
대구 1호선의 동쪽 종점인 안심역은 자연과 사찰이 어우러진 팔공산 여행의 관문입니다. 안심역 앞에서 팔공산 방면 순환버스나 급행버스를 타면, 약 30~40분 내외로 동화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동화사는 대구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사찰로,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 시즌에는 사진작가와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한 산사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팁을 드리자면, 아침 일찍 출발하여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사찰의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행까지 더하고 싶다면 팔공산 등산로로 이어지는 코스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최적의 힐링 여행지가 되어줍니다.
결론: 뚜벅이 여행코스로 완전 추천
대구지하철 1호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여행 루트’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 노선입니다. 중심가의 문화와 쇼핑, 역사 산책, 야경 명소, 자연과 사찰 여행까지 모두 1호선 한 줄로 연결되며, 환승이나 차량 없이도 만족도 높은 여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반월당역을 중심으로 중앙로, 대구역, 안지랑, 안심역 등을 순환하며 짜인 일정은 가족 단위, 커플 여행자, 혼행족 모두에게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노선도 하나만 챙기면, 길 찾기 걱정 없이 대구의 핵심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1호선 여행의 장점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 가볍게 지하철 티머니 카드 한 장과 1호선 노선도만 들고 대구로 떠나보세요. 차 없이도 충분히 좋은 도시, 맛집과 멋집 가득한 대구를 새롭게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